“100년 명문 구단 외치면서 팬들의 절규는 외면”…포항스틸러스, 경영혁신 진정성 도마
그러나 구단의 대응은 팬들의 기대와 거리가 있었다. 김상락 포항스틸러스 대표이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팬 클럽들의 응원 중단 사태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감독이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상황에서 구단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실상 추가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감독이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 해서 구단 경영진의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선수 영입과 전력 보강, 선수단 관리, 중장기 육성 정책은 구단 운영의 핵심 영역이다. 성적 부진의 원인을 감독 개인의 책임으로만 정리할 수 없는 이유다.
더욱이 서포터스가 제기하는 문제는 경기 결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구단 운영 방식과 선수단 구성, 팬들과의 소통 부재에 대한 불만이 함께 담겨 있다. 그럼에도 구단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팬들의 문제 제기를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특히 구단이 최근 발표한 경영혁신 계획과 이번 대응 사이의 간극은 더욱 뚜렷하다. 포항은 창단 53년을 맞아 ‘경기력과 브랜드 가치로 도약하는 100년 명문 구단’을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했다. ‘팬과 함께 꿈꾸는 미래, 축구로 만들어가는 가치’를 미션으로 제시하고 △경기력 강화 △수익구조 개선 △브랜드·팬 확장 △조직문화 혁신 등 4대 전략과 10대 세부 과제, 3개년 로드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